나의 이야기

할머니의 키질

츄러스~ 2018. 4. 5. 20:37

  까불 때마다
  잘 여문 알들이 소복소복 키 안으로 모이고
  쭉정이며 티들은 떨려지네
  할머니의 저 키질처럼
  나도 알갱이만 가려내며 살아가고 있는가
  누군가의 키에 올려지는 날
  떨려지는 쭉정이가 되는 건 아닐까
  키질 끝난 팥을 자루에 담으며
  내 이름을 달아보네
  저녁 노을의 키질에 우뚝 남겨지는 앞산
  저 산 키질의 알갱이
  아, 할머니